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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2022년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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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00회 작성일 22-12-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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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야나 밀로사블례비치, 아흐메자노바 가우하르, 김미수, 김소희, 김태형, 박준희, 배영, 임은정
 

올 한 해도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은 김태형 사무국장을 필두로 간사 일곱 명이 하나로 똘똘 뭉쳐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평소 사무국이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유유히 헤엄치는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굴리고 있는 모습과도 닮았습니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의 다면적인 속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사무국이 오직 4일 동안 진행되는 행사만을 준비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사무국은 포럼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때로 어려운 상황에 부딪힐 때도 있지만 심기일전하여 준비한 덕분인지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올해 행사는 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습니다.
사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일 년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지금, 다사다난했던 사무국에서 고군분투했던 간사들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해외 협력 및 해외 초청

김소희

 

올해 초청은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각 나라의 빗장을 걸어 잠갔기 때문에 연사를 초청할 수 있는 방법이 온라인 초청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상황이 나아지고 규제가 하나둘 풀리면서 현장 참석과 온라인 참석 이 두 가지 가능성을 끊임없이 재야 했습니다. 특히 해외 초청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현장 참여를 흔쾌히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출국 전에 코로나에 걸리기라도 하면 모든 계획이 틀어지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전체회의의 경우에는 코로나 외에도 여러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행사 직전까지도 참여하는 도시 대표들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행사 전날 UCLG 관계자들이 급하게 현장 사무국을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멀리 유럽에서 날아온 관계자들과 반가운 수다를 떨 새도 없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야 했던 상황이 돌아보니 참 웃기고도 슬프네요. 어쨌든 끝까지 모두의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전체회의는 무사히 잘 치뤘습니다.

몇 년간 하이브리드 회의를 운영하며 느낀 점은 누구나 온라인으로 쉽게 참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한편으로는 쉽게 참석을 취소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회의 당일에서야 참석이 불가능하다고 연락을 해오거나 아예 노쇼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만남이 쉬워지며 그 의미가 축소되었기 때문일까요? 확실히 온라인에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열기가 없고 감정의 교류도 부족합니다. 이에 새삼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낍니다. 내년에는 전 세계 더 많은 참가자들이 현장에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해외 협력 및 해외 초청

야나

 

20218월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에 입사하여 처음 맡게 된 업무는 해외 초청 및 해외 기관 협력이었습니다. 202110,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인해 제11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은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한국의 입국 절차가 복잡해서 해외 파트너들과 진행하고 있는(, 제가 담당하는) 모든 회의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무국이 밤낮 일해 준비한 포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성취감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준비하고 운영한 회의가 줌 화면에서 클릭 한 번으로 끝내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준비 과정의 결과물을 화면을 통해 보는 것과 회의가 끝나고 나서 발표해 주신 연사분들께 채팅이나 메일을 통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보내드리는 것도 약간 서운하게 느꼈습니다. 대면으로 인사 한번 못 나누고 악수도 제대로 못 해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똑같이 하이브리드방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 완화로 더 많은 연사와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초청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파트너 대표들 중에 3년 만에 오시는 분들도 계셨고 광주로 처음으로 오시는 파트너 기관 관계자분들도 계셨습니다.

1년 내내 포럼 준비 과정 동안 수많은 온라인 회의에 함께 했던 그분들 직접 만나 뵐 수 있다는 것이 아주 기대되었고 포럼 직전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해 포럼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해외에서 오신 관계자분들 처음으로 현장에서 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분들을 처음 대면했을 때 들었던 오 키가 생각보다 크시네!‘, ’우와 옷이 정말 예쁘고 화려하다등 수많은 생각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길고 긴 코로나로 인한 많은 제한 이후 4일간 국내외 참가자분들이 바쁘게 다니시는 모습, 그 에너지로 부산했던 현장의 분위기, 그리고 제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 폐회식이 끝나고 나서 관계자분들과 악수하고 사진 촬영하고 직접 고생 많으셨습니다말씀드리는 그 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해외 협력 및 회의 운영

하루


사무국 간사 2년 차 하루입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업무 이해도를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역량이 조금 더 높아진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2년 동안 일하면서 몇 번(사실 많이) ‘... 포기하고 싶다란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시간을 팀원들과 함께 헤쳐나가고 서로 응원하면서 이겨 낼 수 있었고 포럼 개최를 위해 투자한 수많은 시간, 능력, 노력을 통해 이뤄진 포럼의 성과들을 보면, 왠지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이전에 저는 어떤 업무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동료 그리고 책임자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외롭지 않으면 됩니다.

결론은, 사람은 누구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새로운 일, 낯선 환경, 다른 문화 등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빨리 되냐 아니냐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국내 협력 및 국내 초청

배영

 

온종일 밀물처럼 밀려들어오는 이메일을 처리하고, 울려대는 전화와 메시지들을 응대하다 보면, 어느새 부쩍 짧아진 낮이 지나가고 밤이 내려앉았습니다. 사실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창문이 없던 현장사무국에서 쌀쌀한 가을밤의 정취는 알 길이 없지만, 외부 소음들과 전화벨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비로소 흐름이 끊기지 않고 오롯이 맡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되었음을 모두가 알 수 있었습니다이 시간들은 하루 안에 또 다른 하루처럼 낮과는 다른 풍경으로 흘러갔습니다. 밤은 오롯이 저희들의 것이었습니다. 진득한 시간이 필요해서 미처 낮에는 시작조차 못했던 업무들을 처리하고, 배달된 음식들로 허기도 채우고, 졸음이 밀려올 때는 유행하는 음악들을 듣기도 하면서, 각자가 편안한 방식으로 포럼을 준비했습니다. 모든 사무국 직원들이 논스톱으로 몇 시간에 걸쳐 프로그램북과 핸드북의 교정을 보기도 했고, 누군가는 큐시트를 작성하고, 또 누군가는 거기에 맞는 슬라이드를 제작하며 하나의 밑그림에 맡은 부분들을 조화롭게 채색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밤이 깊어지고 피곤할수록 사소한 것에 깔깔거리며 웃고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렸던 팀원들이 있어 즐거운 순간들이 더 많았습니다.

12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은 사무국 직원들이 치열한 낮을 차분한 밤으로 담금질하여 완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낮을 만들어주신 협력기관, 초청자, 참가자, 업체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이 또한 가능한 일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함께 포럼을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말씀 드리며, 13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을 위해 곧 다시 만나 뵐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회계 및 행정, 행사장 조성, 부대행사

임은정

 

사람은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20221월 전까지 세계인권도시포럼 사무국의 1년이 궁금했었습니다. 저는 광주국제교류센터에서 약 8년을 근무했지만, 주로 내외국인 교류, 문화체험행사 등을 진행하는 팀에서 근무했기에, 포럼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포럼 업무뿐 아니라 왜 그들은 늘 야근을 하는지, 왜 맨날 회의를 하는지, 그리고 왜 결속력이 저리도 좋은 지도 궁금했습니다. 202112월 포럼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팀을 옮기고 나서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포럼 사무국의 업무는 참으로 유기적입니다. 나 혼자 잘나서는 성공할 수 없는 행사입니다. 예를 들면, 초청 파트에서 아무리 유명한 연사를 섭외했다고 한들 현장 또는 온라인 운영에 문제가 생겨버리면 그의 빛을 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공유 회의를 하고, 해외 기관과 시차에 맞추어 업무를 하기에 매일 야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업무 강도는 8월 말이 되면 롤러코스터를 타듯 수직 상승을 하고 9월 중순부터는 단어 그대로 밤낮없이그리고 주말 없이일을 하게 됩니다. 시계는 평소와 같이 움직이는데 내 주위의 시간만 쏜살같이 지나가고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늦은 퇴근하면서도 우리 이제 며칠만 참으면 돼라고 서로를 격려합니다. 고락을 함께 하니 아마도 결속력은 당연히 좋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결속력의 결과는 4일간의 포럼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저희 사무국 직원들의 피, , 눈물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저희는 2023104일을 위해 매일 회의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고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해외 협력 사업 및 행사 운영

김미수

 

안녕하세요. 세계인권도시포럼 현장사무국 운영을 맡은 간사 김미수입니다. 3주에 걸쳐 운영된 현장사무국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드리려 합니다.

쾌청한 날씨와 높은 가을 하늘을 뒤로하고 3주 동안 본격적으로 행사 준비에 들어가기에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으로 김대중컨벤션센터 2층에 위치한 현장사무국으로 출근을 시작합니다. 행사 매뉴얼 만들기, 회의실 레이아웃 무한대 수정, 업체와 핑퐁 하듯 계속되는 연락 등이 참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이렇게 하루의 시간은 쏜살같은데 일주일의 시간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아침에 출근해 새벽별을 보고 퇴근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기 때문에 마음 준비를 단단히 했으나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던 행사 전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행사 당일부터는 현장사무국의 붙박이가 되어야 하기에 왼눈은 바깥 상황 주시, 오른눈은 휴대폰, 왼쪽 귀는 전화기, 오른쪽 귀는 무전기로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행사 전 분주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선가 삐거덕거리는 게 묘미이고 재미인지. 현장사무국 안에서는 회의 시작 전 전쟁 때처럼 필요한 구호 물품(비품) 찾기, 유휴인력 배치나 업체와 직접 통화하는 일을 번갈아 하며 분주히 뛰었기에 회의 시작 후 고요함이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회의 중간마다 초청자들이 호텔 일정을 변경한다거나 회의 발제 자료 출력을 요청하는 등 업무 처리하는 업무 플러스. 회의실에서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무전이 들리면 바깥 상황을 눈으로 볼 길이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현장사무국 문간에서 초조하게 서 있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휘해주시는 국장님, 간사님들의 매서운 눈과 운영 요원들의 날쌘 다리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모습에 쌍 따봉을 남기고 다시 현장사무국 안으로 들어가곤 했습니다비록 현장에서 행사 모습을 가까이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포럼 행사가 돌아가는 큰 눈이 되어야 했던 현장사무국.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에 행사 전 부담감이 컸지만 올해 한번 경험해 봤으니 내년에는 더 잘할 거라고 자신합니다. 여러분 내년에 만나요!

 

 

홍보, 제작

박준희 간사

 

지난 일 년을 돌아보니 한 여름의 햇빛보다 더 뜨겁게 산 하루하루였습니다. 포럼에서 홍보, 제작 업무를 담당하면서 행복하기만 했다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록 과정은 힘들지라도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 활용되는 것을 볼 때 말로 표현 못 할 뿌듯함이 몰려오며 다시 저를 걷게 하는 것 같습니다.

홍보와 제작 파트의 업무를 한 줄로 말하자면, 포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정보를 수합해서 전달해 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필요한 정보 수합을 위해서 홍보와 제작 파트는 더욱 다른 사람들과 긴밀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정보를 물어다 주는 역할을 하는 초청 파트와는 연사들 정보를 가지고 홍보물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행사장 파트에서 확정된 내용을 가지고 홈페이지에 게시하거나 핸드북을 제작하는 등 지속적으로 다른 파트들과 함께 업무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때로는 필요한 정보들의 수합이 늦어지면 구성을 다시 짜는 등 계획이 틀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초청자, 협력기관, 업체들과의 일정 조율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초청팀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요청해도 수합되지 않아 프로그램북 발주 전까지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사무국에서 힘든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직접 만든 홍보물이 사무국 외부에서도 사용되고 있을 때, 제작물에 이름을 새겨 넣으며 궁금해했던 초정자들을 현장에서 실제로 만났을 때, 국내외 참가자가 교류하는 모습을 볼 때, 직접 세팅한 회의장에서 실제로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을 볼 때, ‘이 일하길 참 잘 했다!’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저희 팀이 덕분에 끝까지 달릴 수 있었습니다올 한 해 동안 역량의 한계도 맛보고 육체의 한계도 느끼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내년에는 올해를 발판 삼아 제13회 포럼을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필요한 논의가 진행되는 인권네트워크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 힘쓰겠습니다. 내년 포럼을 더욱 기대해 주세요!